한국인의 어깨
link  이진희   2021-04-20

한국을 관광하고 돌아간 서양사람이 한국에 관해 쓴 글들을 읽어보면 빈도높게 지적되는 것은
'어깨를 주물러 주는 이상한 서비스'다.
술집에 가면 맨 먼저 나오는 매뉴가 어깨 주무르는 일이며,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여 반은 찡그리고
반은 웃어야 하는 괴로운 '야누스 타임' 을 겪어야 했다고 적고 있다.

우리 한국사람에게는 그토록 시원한 안마가 그들에게는 이상체험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주무르는 (Fumble) 문화라면 그들은 문지르는(massage) 문화요, 터키는 꺽어지르는(break) 문화다.
이스탄불의 본고장 터키탕은 기절할 정도다.
프로레슬러 같은 굵직한 사나이가 두 다리를 들어 꺽고 휘둘러대는다 하면 발로 등을 차대고 고개를 가랑이 밑에 처넣고
밀어대면 우두둑우두둑 척추뼈가 소리를 낸다. 척추뼈뿐만 아니라 360개의 뼈마디가 탈골 되는 것만 같다.
그에 비하면 어깨 주무르는 것쯤은 약과다.
피로를 풀고 쾌락을 느끼는 육체 해이방법은 이렇게 민족이나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문화생리학'이라는 학문까지 생겨났음직하다.

한말에 서울에 살면서 침략 일본에 대항하는 언론을 폈던 헐버트는 어깨를 주무르는 한국인의 습성을
한국인의 노동 중압이 온통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곧 한국의 운반수단은 지개밖에 없었고 수천년 동안 어깨가 짓눌리는 가운데 살아오면서 신체의 역학적인 긴장구조가
어깨에 집중되었기로 후천적으로 어깨살의 응어리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마에 띠를 두르고 짐을 나르는 네팔사람에게 이마의 힘을 받치는 뒤통수를 주무르는 습성이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치다.

베개 원인설을 드는 이도 있다.
우리 전통적인 베개는 대체로 딱딱하고 둥글어
부드럽고 널펀한 양식 베개에 비해 바닥과 어깨와의 공간이 뜬다.
특히 딱딱한 목침을 베면 바닥과 어깨 사이의 공백이 커진다.
어깨가 뜨면 긴장이 지속되는 데다가 찬바람이 오가면서 근육을 굳혀놓는다.
다른 한 이유로 우리 풍토의 온도와 습도의 상관관계를 들 수 있다. 고온다습한 나라일수록 어깨 주무르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아 설득력이 있는 해석이다.
서양사람들은 발부터 아파오르는 하단형 노쇠를 한다는데 우리는 허리부터 아파오르는 중단형 노쇠를 한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40대 중반에 시리기 시작, 오십에 어깨가 아리기 사작한다는 통념이 그것이다.







- 이규태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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